상권별 특성을 알아야 성공 창업보인다
최근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은퇴자부터 취업대신 사장님을 꿈꾸는 청년까지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창업 구상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님을 알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창업의 ‘두 가지 핵심키워드’인 싱권과 아이템 두 가지를 정확하게 결정하면 이후에는 실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업 아이템과 상권은 전후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아이템을 먼저 선정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어떤 상권에 사업을 할 것인지 먼저 정할 수도 있다.
점포사업에서는 특히 상권 입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총투자비의 50~70% 이상이 점포 구입에 들어가는 만큼 예비 창업자들은 어떤 아이템을 들고 어떤 상권 입지에서 사업을 할 것인지 가장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투자를 많이 한 점포가 반드시 매출로 직결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예를들면 ‘권리금’이 많은 점포를 매입하거나 처분할 때 거래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다. 또 월 임대료가 높은 고정비 비율이 높아져 매출을 아무리 올려도 이익을 남기기 어려워진다. 매장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크면 시설투자비나 감가상각 부담이 높아 역시나 운영이 쉽지 않다. 따라서 점포를 선정할 때에는 ‘권리금이 높고 화려한 큰 점포’보다는 업종별로 ‘상권에 특성에 맞는 점포’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상권은 크게 역세권이나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중심번화가와 사무실 밀집지역인 오피스 상권, 아파트․주택가, 대학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주된 소비계층과 패턴이 상권마다 완전히 다르게 때문에 전혀 다른 업종으로 창업하거나 다른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중심번화가 상권
유동인구가 타 상권에 비해서 5~6배 이상 많은 대표적인 중심번화가 상권으로는 명동, 광화문, 종로, 강남역 상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역세권에서도 점포의 입지를 고를 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동선이다. 이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노점상이 역을 중심으로 얼마나 있는가 살피는 것이다. 특성상 노점상은 사람이 잘 모이고 다니는 곳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또 유명 의류 대리점이 입점한 곳도 점포의 입지로서 선호되는데 그 이유는 보통 유명대리점은 본사에서 동선 입지가 뛰어난 곳이 아니면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점포가 대표적인 역출구에 입지를 해야 한다. 역세권은 적게는 한자리에서 역 규모에 따라 두자리를 넘기는 경우가 있다. 출구에 따라 상권의 규모가 분류되므로 출구별 상권분석이 요구된다. 해당 상권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유입되며, 특히 소비력이 높은 20~30대 여성의 유입률이 높아 소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천 업종으로는 카페, 의류판매점, 퓨전주점, 이자까야, 휴대폰판매점, 액세서리판매점, 귀금속판매점, 이탈리안레스토랑 등이 있다. 특별히 러시아워가 정해지지 않아서 꾸준히 점포를 방문할 수 있는 요소만 갖춘다면 높은 매출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없다면 실패할 확률도 높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오피스 상권
오피스상권은 주 고객층인 직장인으로 특성을 파악해 운영에 접목하는 게 포인트다. 출․퇴근길 전철과 버스정류장 등 교통시설과 업무시설 사이에 위치하는 장소가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대형 빌딩 내 지하 아케이드, 유동인구가 많은 먹자골목도 놓쳐서는 안 될 상권이다. 오피스 상권의 대표 업종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외식업이다. 점심시간 매출을 잡지 못하면 문 닫을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 상권 외식업은 빠른 조리와 서빙이 성공포인트로 조리 속도가 빠른 부대찌개, 김치찌개, 곰탕, 설렁탕 등과 국수․도시락․삼각김밥이나 캐주얼 한식 등 분식점이 유리하다. 비즈니스 접대․미팅을 위한 전문음식점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거나 테이크아웃 하는 게 일반화된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역시 성공 가능한 아이템 중 하나다. 점심 매출이 높은 대신 저녁 매출이 낮은 오피스 상권 특성상, 저녁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창업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아파트․주택가 상권
아파트 및 주택가 상권에서는 주부들이 소비 주도권을 갖는다. 입점 가능한 업종도 다양해 교육사업, 유기농전문점이나 정육점 같은 식품사업, 떡전문점, 테이크아웃 피자, 건강식품점 등 다양한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외식업부터 살펴보면 주부들의 단체모임과 가족외식을 겨냥하는 것이 필수다. 칼국수나 샤브샤브 전문점은 주부 모임 장소로 인기를 얻는 대표적인 업종. 주택가의 외식업은 주중 매출만으로는 영업이 어려우므로 반드시 평일 낮 인근 직장인과 주부들의 모임을 유치할 수 있는 업종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스쿨존도 주택가에서 뺄 수 없는 특성으로 스쿨존에서 인기를 얻는 업종은 떡볶이 전문점, 아이스크림, 김밥전문점, 햄버거 등의 분식 및 간식업종. 최근에는 스쿨존 중심으로 입점하는 가격파괴형 스파게티 전문점이 등장해 달라진 입맛을 반영하고 있다.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겨냥한 업종으로는 정육점, 슈퍼마켓, 베이커리점, 과일편의점, 유기농 식품점을 들 수 있다. 장바구니를 노린 업종일 경우 같은 주택가라고 해도 기왕이면 주부들이 편리하게 오가는 곳에 점포를 얻는 게 매출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최근에는 주부들의 정보교류 장소로서 카페들이 주택가에서 인기가 높다.
△대학가 상권
서울에만 30여 개가량의 대학가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오피스, 유흥, 패션 등 혼합되는 상권의 특성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가 상권에서는 테이크아웃도시락, 삼각김밥, 컵밥, 돈가스, 떡볶이, 저가 중화요리 등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점들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신학기, 기말고사후 등 과목별 학과별 동아리별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가진 호프집이나 커피숍 카페도 빼놓을 수 없는 업종이다. 서울의 홍대, 건대 같이 대규모 상업지를 끼고 있는 대학가 상권은 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등 해당 지역의 유행을 선도하는 다양한 브랜드숍이 함께 어우러지기도 한다. 신세대의 감성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 홍대처럼 유행을 선도하는 대학가 상권에서는 화장품, 패션, 분위기 있는 카페업종이나 주점이 유망하다. 주거지나 오피스가를 낀 대학가 상권이라면 치킨호프카페나 분식점이 유망하다.
장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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